'어온강(어쩌다 온라인 강의) 시대'.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온라인 개학 및 강의가 확산되며 새롭게 생긴 신조어이다. 장기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이와 관련된 온라인 교육 관련 업체들의 이용량도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직무·취미 전문교육 앱 ‘클래스101’ 역시 지난해 3월 4만 명대에서 올해 3월 7만 명 가까이 급증했다. 클래스 101관계자는 “유치원부터 초등생을 둔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집에서 자녀들과 할 수 있는 재미 위주의 취미활동을 찾는 수요가 많다. 캐릭터 수세미 만들기, 공룡 모양의 비누 만들기, 미니어처 벽난로 만들기 등 직접 만들며 재미를 느끼는 DIY 키트 중심으로 동영상 교육 서비스 소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은 이들 중 온라인 취미 클래스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서비스 '클래스 101'을 분석해 보기로 한다.
CLASS 101 은?
공예, 미술, 작곡, 요리, 창업 등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에게 영상으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배울 수 있는 온라인 취미 클래스 플랫폼이며 아래 장점들을 꼽아 볼 수 있다.
1) 다양한 수업 카테고리
미술/ 디자인/ 개발 / 운동/ 요리/ 음악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티브 클래스부터 부업/창업/재테크 직무 커리어 관련 강의까지 다양한 강의 콘텐츠가 준비되어있다.
2) 체계적인 커리큘럼
어떤 것을 만들게 되며, 강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커리큘럼이 세세하게 구성되어있다. 입문자, 초급자, 중급자 강의 난이도가 구분되어 있어 처음 듣는 사람부터 중급까지 수강선택을 쉽게 할 수 있다. 추가 결제 시 수강 기간 연장을 할 수 있어 원하는 만큼 과정을 재 수강할 수 있다.
3) 댓글로 크리에이터에게 피드백
수강 기간에 궁금증 및 질문 사항이 생길 시 댓글로 크리에이터에게 직접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4) 다양한 기기 호환 시청 가능
강의 결제 후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강의를 볼 수 있으며, 강의에 필요한 준비물을 키트로 제공받을 수 있다 (선택 가능)
5) 유명인 크리에이터의 시그니처 강의
국내 유수 유명 크리에이터들과 공동 제작하여 클래스 101에서만 들을 수 있는 전문성 있는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고객의 문제를 기존과 다르게 어떻게 새롭게 정의하는가?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이라는 슬로건으로 클래스 101은 '부담 없이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고 싶은데 시간적 금전적 어려움에 대한 문제'가 있는 고객의 니즈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수익까지 창출하고 싶다'라는 창작자의 니즈를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기존에 존재하던 해결 방식을 새로운 기술과 방식을 통해서 어떻게 해결하는가?
온라인 클래스의 장점을 극대화 >>
공간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수업을 진행하고 수강할 수 있다. 온라인 수업을 통해서 수강생들은 시간적, 비용적 부담을 덜 수 있고, 원하는 만큼 반복해서 수강할 수 있다. 창작자는 기존의 오프라인 강의실에 대한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온라인 콘텐츠로 시간적 부담까지 줄일 수 있게 했다.
수요조사 수강생이 원하는 수업만 >>
사전 수요 조사를 통해서 대다수의 수강생이 원하는 강의를 선별하여 진행한다. 클래스 101은 리스크를 줄일 뿐만 아니라 유저의 선호도와 트렌드까지 파악할 수 있고, 창작자는 강의 제작 전 방향성을 미리 파악하여 수업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 수강생들은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모두의 만족도를 높인다.
여기서 고객이 사랑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충분한 고객가치를 만들어내는지?
클래스 101의 고객은 단순히 수업을 듣는 수강생만이 아닌 창작자 크리에이터도 포함되기 때문에 수강생과 창작자 두 고객을 분리하여 생각해보았다.
창작자를 위한 고객 가치 >>
클래스 101은 창작자의 역량에 따라 정산 금액이 달라지는 정액제 모델을 도입하여 창작자와 수입을 분배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창작자 지원 제도를 도입하여 창작자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한다. 또한 다시 보기 수업 준비 비용을 절감하고 힘들게 시간에 쫓겨 강의하지 않아도 꾸준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서 오프라인에서 갈 곳을 잃은 창작자들의 새로운 도전의 창이 되고 있다.
수강생을 위한 고객 가치>>
초장기 클래스 101에서 들을 수 있는 강의 카테고리는 바리스타, 드로잉, 영상만들기 등 범위가 한정적이었지만 최근은 수강할 수 있는 클래스 카테고리 범위가 넓어졌다. 시장의 주 고객층이었던 20-30대 뿐만 아니라 어린이를 위한 키즈 서비스, 40-50대 시니어 수강생들의 유입도 늘고 있다. 온라인 수업을 들으면 마무리 짓지 못했던 수강생들을 위해 클래스를 구매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을 끝까지 배울 수 있도록 독려해준다. 실제로 수강 진도율은 클래스101 내부적으로 OKR에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중요한 지표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그 문제를 가지고 있고 그 해결책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고객이 얼마나 많은지?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20-30대 M, Z 세대의 영향으로 취미 시장은 수요가 늘고 있었고, 코로나 19로 앞당겨진 언택트 시대, 온라인 교육 필요성이 확대되었다. 오프라인 활동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증가한 온라인 강의 수요는 '집콕', '집콕 생활', '집콕 취미' 등 키워드 검색량이 급증했다. 온라인 강의 수요가 공급을 불러오는 현상이 야기되면서 다양한 분야의 프리랜서 강사들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강의실을 옮겼다. 또한, 코로나 사태로 일자리를 잃어버린 프리랜서, 직장인들이 취미 혹은 재능을 살려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신규 강사를 도전하는 계기도 늘어나게 되었다.
최근 경기 연구원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언택트 소비 비중은 코로나 19 이전보다 1.6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이전 35%> 코로나19이후 최근 3개월 45.3%>포스트 코로나19 57%)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이미 시험대를 거친 온라인 교육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결책이 시간과 자원이 투입되었을 때 수많은 사람들에게 비용과 품질의 큰 변화 없이 제공될 수 있을까?
물론 클래스 101이 각 카테고리별 MD와 컨텐츠팀을 두고 퀄리티 높은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시그니처 클래스등 차별화를 두어 그들의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있지만, 100% 전문성이 보장이 되지 않는 점은 클래스101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숙제일 것이다. 클래스 퀄리티는 궁극적으로 창작자마다 차이가 있고, 제공되는 키트 역시도 (최근에는 키트 수령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미 정해진 옵션이고 배송 이슈도 생길 수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동일한 만족도 제공하기에 얻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더하여, 대부분의 클래스 101의 클래스들은 원데이 클래스처럼 단발성으로 끝나는 서비스가 아닌 장기 과정 클래스이기 때문에 고객의 입장에서는 서비스를 결정하고 결제까지 보장된 서비스인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길다는 사실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클래스 101이 내세우는 품질의 변화의 기준과 고객만족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수강을 100% 완료한 고객만이 아닌 수강을 중도 포기하거나 취소한 고객의 피드백까지 지속적으로 반영하여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새롭게 클래스 101에서 도전하고자 하는 신규 창작자의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이 되는지, 강의 수익이 배분되는 구조가 될 수 있는지, 클래스101 플랫폼 안에서 지속적으로 발전 가능한지 창작자의 피드백도 적극 반영해야 될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을 해내는 데 있어서 다른 경쟁자들이 쉽게 카피할 수 없는 차별적인 경쟁우위가 있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클래스 101과 유사한 서비스들은 앞으로도 생겨날 것이고 생기고 있다. 실제로 '마이 비스킷(www.mybiskit.com)'은 서비스 결제 방식은 조금 다르지만 클래스 101과 동일하게 온라인 취미 클래스를 제공하고 준비물까지 배송해준다. 또한 종종 유튜브에서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채널을 통해 준비물까지 제공하는 유료 강의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Done is better than perfect' '빠르게'를 외치는 클래스 101의 사내 슬로건처럼 남들보다 빠른 추진력, 거물급 섭외 능력, 빠른 실행력이라고 생각한다. 한달에 천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경제 유튜버 신사임당 x 클래스101의 광고를 보며 나 역시도 수업이 듣고 싶어 장바구니에 집어넣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더하여, 단순히 서비스(클래스)만 제공하는 것만이 아닌, 강의를 진행하는 크리에이터를 존중하고 집중적으로 케어한다는 점이 수준 높은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 결정적인 차별점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궁극적으로 고객이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콘텐츠(수업)를 진행하는 크리에이터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위의 것들을 실제로 해낼 수 있는 인원들로 팀이 구성되어 있는가?
리서치 결과 클래스 101은 초창기 멤버 8명으로 시작하여 2년 만에 현재 200명 이상의 조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클래스 기획 MD, 개발, 프로덕션, 마케팅, 프로덕트, 운영 전략, 디자인, CXD, 인사 총무 팀 등 소규모 '셀' 조직 아래 촘촘하게 운영 별 세부 포지션을 담당하는 인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의미는 직무를 세분화하여 집중적으로 문제에 대하여 고민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단시간 많은 인원들이 집중력 있게 투입된다는 것이다. 특히, 클래스 톡톡 튀고 젊은 조직문화가 눈에 띄었는데 '빠른' 업무 실행을 위하여 커뮤니케이션 시 조직 구성원 모두 평어를 쓴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마무리 "클래스 101은 PMF를 찾았는가? "
클래스 101은 프로덕트 마켓핏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클래스101은 새로운 취미 시장을 꾸준하게 개척해 나가며 변화하는 시장을 만족시킬 방법을 찾아 꾸준히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 같다. 국내뿐 아닌 일본, 미국 등 해외 진출까지 준비하고 있는 클래스 101원 코로나 19 현상이 오히려 득이 되어 성장세가 가속화되었다. 어려운 시기 속 강점을 이용하여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사업 가치와 고객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나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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